만화 ‘로맨스 파파’ ‘아일랜드’ 등 영화로 만난다
인기만화들 스크린 본격 침공…'궁' '오디션'도 제작

만화의 스크린 침공작전이 본격화된다.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올드보이’가 최근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면서 만화와 스크린의 동거가 한창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무로에서는 지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제작에 한창이다.

#스크린으로 진출한 만화?

영화사 필름매니아가 이영란의 ‘로맨스 파파’를,신생 영화사 렛츠필름이 강도영의 ‘순정만화’를 영화로 만들기로 하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또 이가영화사가 양경일(그림) 윤인완(글) 콤비의 ‘아일랜드’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만화출판사 대원씨아이의 격주간 만화잡지 ‘영챔프’에 연재된 후 단행본 7권으로 완결된 ‘아일랜드’는 호러와 미스터리,그리고 액션의 절묘한 조화가 수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한국독자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만화강국인 일본을 비롯해 이미 10여개국에 수출된 바 있다.

이현세 원작의 만화 ‘블루엔젤’도 스크린 영상과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 영화제작사 에스엠필름이 창립작으로 준비 중이며 최근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했다. ‘블루엔젤’은 섹시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형사가 등장하는 액션극으로 ‘2009로스트메모리즈’의 이시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내년 설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다.

그 밖에도 박소희의 ‘궁’,천계영의 ‘오디션’,이현세의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등도 곧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KBS 2TV가 송혜교와 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작 중인 원수연의 ‘풀하우스’도 드라마 성공 여부에 따라 충무로 진출을 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 진출,이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비트’ ‘비천무’ 등 만화를 토대로 한 영화는 적잖았다. 그러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폭발력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제작 편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영화 소재의 대안으로 출판만화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영화마다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의 미학’을 더 선호하면서 아무래도 재기발랄한 만화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말하자면 현실에 연연해하지 않는 상상력과 극적인 구성이 스크린 영상으로 재탄생하기에 좋은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엽기적인 그녀’에서 촉발된 인터넷소설 원작의 영화화와 달리 만화 원작의 영화제작은 좀더 검증된 작업으로 꼽힌다. 인터넷소설이 장르의 성격상 개인적인 작업의 발로라면 만화는 대개 출판물로서 대중의 검증을 받은 경우가 많다.

그동안 대다수의 영화가 20대를 겨냥했다면 최근 ‘장화,홍련’ ‘어린신부’ 등의 영화가 10대 관객을 강타하면서 이들 10대의 감수성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도 ‘만화의 스크린 침공작전’을 가져온 결과다.

스포츠투데이 최윤정기자

입력시간 2004-06-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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