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다. 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서장훈(38∙LG)이 결혼 3년 만에 오정연(29) KBS 아나운서와 파경을 맞았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서울가정법원에 남편 서장훈을 상대로 이혼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고, 조정위원회로부터 재판 날짜가 잡히는 대로 이혼 공판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측근은 "성격 차이가 심해 오래 전부터 각 방을 쓰며 지냈다"며 "서장훈이 올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창원 LG로 이적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지방 팀으로 옮기며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적어졌다. 게다가 서장훈은 올 시즌 부상과 노쇠화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코트 위가 익숙했던 그에게 벤치는 익숙하지 않았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목에서 불화가 더 깊어졌다는 게 주위의 일관된 시선이다.

둘 다 이혼 사유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현재로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단순한 '성격 차이'일 수도 있다. 서장훈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성격인 반면 오정연 아나운서는 털털한 편이다. 애정에 틈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2세에 대한 의견차도 꼽을 수 있다. 서장훈은 가정 꾸리는 것에 애착을 갖고 있다. 당연히 2세를 원했다. 그러나 오정연 아나운서는 일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 여러모로 맞지 않는 둘이었다.

▲ 2008년 1월 농구 프로그램 '비바 점프볼' 첫 인연

첫 만남은 서장훈의 방송 프로그램 참여로 이뤄졌다. 서장훈은 KCC 소속이던 2008년 1월 '비바 점프볼'에 출연했다.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는 오정연 아나운서. 서장훈은 녹화를 마친 뒤 오정연 아나운서에 관심을 나타냈다. 끊임없는 전화를 했지만 오정연 아나운서의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구애로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서장훈의 키가 207cm로 워낙 큰 탓에 비밀 연애는 힘들었다. 공식 연인을 선언한 채 공개 연애를 했다. 주로 '맛집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2009년 5월 백년가약

1년여의 열애 끝에 2009년 5월23일 결혼에 골인했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와 인기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장훈은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준비했다. '톱스타 결혼식의 메카'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화촉을 밝혔다. 이 장소는 김승우-김남주 커플, 연정훈-한가인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결혼 후 방송에서 서장훈을 향해 "둥둥아"라는 애칭을 부르며 닭살 애정을 과시했다.

▲ 2011년 2월 이혼설 루머

결혼 이후 불화설이 수 차례 불거졌다. 지난해 2월에는 인터넷에 이혼설이 파다하게 퍼져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참다 못한 이들 부부는 결국 지난해 9월 이혼한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약식 기소된 2명의 네티즌에게는 5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똑같은 일이라도 그것이 자기 일일 때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타인의 일일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결 쉽게 판단이 내려진다.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화해서 바라보기. 늘 마음에 새겨두자"는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오정연 아나운서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2주일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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