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릴 KBL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하승진(23.221.6㎝)과 김민수(26.200.2㎝)가 농구 오락 솜씨를 뽐냈다.

하승진과 김민수는 1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2008 NBA 2K8 아시아 챔피언십' 한국 토너먼트 행사장에 나와 팬들 앞에서 게임 실력을 겨뤘다.

'NBA 2K8' 게임으로 맞대결을 펼친 둘은 피닉스 선스로 나선 김민수가 마이애미 히트를 고른 하승진을 3점 차로 이겼다.

하승진은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 연습 경기 등으로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졸업 예정인 유희선 등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며 "몸무게도 약간 줄여 150㎏ 정도 된다. 앞으로도 5㎏는 더 빼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지난 해 11월 KBL이 측정한 결과 몸무게 152㎏이 나왔었다.

경희대 졸업 예정인 김민수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것은 아무래도 (하)승진이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신인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이번 시즌이지만 이 둘이 합류할 다음 시즌 KBL 무대는 그야말로 어떤 판도가 형성될 지 예측하기 힘들만큼 이 둘의 위력은 대단할 전망이다.

그런 선수들인만큼 해외 리그 진출에 대한 꿈들도 남달랐다. 이미 NBA를 경험했던 하승진은 "아쉬움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기로 한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 진출은 한국에서 최선을 다한 뒤 다시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유럽 쪽에 관심이 있었다. 김민수는 "스페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스페인 리그 쪽을 알아보고 있다. KBL에서 뛸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 무대도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관심을 갖기 마련인 좋아하는 팀에 대해서는 모두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둘은 나란히 "나를 지명해주는 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떤 팀을 좋아하고 그런 것은 없다. 또 좋아한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한편 이날 둘의 게임에 앞서 뉴욕 닉스에서 활약했던 NBA 올스타 출신 앨런 휴스턴(37)이 코엑스몰 아셈홀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다.

휴스턴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관심이 많던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시즌 직전까지 NBA 복귀를 노렸던 것에 대해 "아쉽지만 지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기쁘다. KBL에서 뛸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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