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갖고 쏘니까 자유투가 더 잘 들어간다"(KT&G 주희정)

"자유투가 안 들어가니까 그걸 만회하려다가 다른 실수까지 일어난다"(LG 신선우 감독)

안양 KT&G와 창원 LG가 자유투 성공률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KT&G의 자유투 성공률은 83%로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넘기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70∼75%대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5위 LG는 혼자서 60%대로 이 부문 꼴찌를 달리고 있다.

9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두 팀 간 경기에선 이런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KT&G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90%였고 LG는 58%에 불과했다.

KT&G가 31개를 쏴서 28개를 성공시킨 반면 LG는 12개를 쏴서 7개 밖에 집어넣지못한 만큼 자유투로만 21점 차이가 났고 경기도 KT&G가 LG를 10점차(94-84)로 이겼다.

경기 전부터 자유투 걱정을 하던 신 감독은 자유투 성공률에서 2배 가까이 차이가 나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유투를 못 넣으니까 그걸 만회하려고 무리를 하다가 다른 실수를 하는 등 도미노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팀 미팅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자유투 1개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차이가 단지 1점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 감독은 이어 "최강팀은 자유투 성공률이 80%를 넘겨야 한다"며 은근히 KT&G를 치켜세웠다.

유도훈 감독은 "특별한 비법은 없다"면서도 자유투만큼은 자신 있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은 특출난 슈터는 없지만 자유투를 못 쏘는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황진원, 주희정은 물론 마퀸 챈들러나 TJ 커밍스 등 외국인선수들까지 자유투를 잘 쏜다는 것이다.

칭찬받은 주희정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특출난 3점 슈터는 없지만 그렇다고 외곽슛을 아주 못 쏘지도 않는 만큼 자신있게 슛을 던지다 보니까 자유투 성공률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SK 방성윤처럼 특별히 슛을 믿고 맡길 선수가 없다 보니까 모두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려고 노력했다는 소리다.

시즌 초반 `3약'으로 분류된 KT&G가 4라운드에 접어든 뒤에도 2위를 달릴 수 있는 비결 중 한가지는 바로 자유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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