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초반) 분위기가 다운되는 상황이었는데 박경수의 수비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호수비에) 1회말 황재균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홈런을 쳐서, 그게 승리의 열쇠가 됐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인정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얼핏 보기엔 빅이닝이 된 5회가 승부처로 보이지만 사실 1회초 박경수의 호수비와 이어진 1회말 황재균의 솔로포가 승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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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하며 첫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가져간 팀이 우승한 확률은 89.5%(19번중 17번)였을 정도로 KT의 창단 첫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게 됐다.

KT선발 소형준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강백호는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만점활약을 했다. 두산은 병살타만 4개 치며 자멸했다.

이날 경기는 5회 KT가 무려 5득점이나 내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하지만 경기를 찬찬히 살펴보면 1회야 말로 이날 경기의 진짜 승부처였다.

선발 소형준이 1회초부터 무사 1,2루 위기에 빠지며 KT는 힘든 경기를 하나 했다. 아무래도 어린 선수다보니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가 부담이 된 듯 했다. 이어 나온 타자는 두산의 핵심 호세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소형준의 공을 받아쳐 2루방면으로 보냈다. 워낙 공이 강하고 빨라 그대로 우익수 방면으로 빠지며 적시타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KT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공을 잡은 것에 이어 그대로 2루로 송구까지 정확하게 했다. 이를 통해 더블 아웃을 잡으며 최소 무사 만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단숨에 4-6-3 병살타가 돼버렸다.

결국 이 호수비 덕에 KT는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곧바로 이어진 1회말 2번타자 황재균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분위기는 완전히 KT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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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경기를 내줄 수 있던 상황이 오히려 1-0 리드로 가자 KT선수들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결국 5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도 "(초반) 분위기가 다운되는 상황이었는데 박경수의 수비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며 "(호수비에) 1회말 황재균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홈런을 쳐서, 그게 승리의 열쇠가 됐다"며 5점이 난 5회보다 오히려 1회 상황을 짚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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