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규, 삼성 백정현 10일 잠실 2차전 선발 맞대결

9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두산 박세혁.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81.8%의 확률을 잡게 됐다. 역대 33번의 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7번에 달한다.

심지어 올해는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축소된 만큼 두산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홈구장 잠실로 향하게 됐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충분한 휴식일을 가진 삼성은 이날 선발로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세웠다. 두산은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최원준을 앞에 내세웠다.

먼저 앞서간 쪽은 삼성이었다. 1회말 1사에서 김지찬이 볼넷을 얻었다. 이어 구자욱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4번 타자 강민호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호세 피렐라가 다시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해 삼성이 2-0으로 앞섰다.

두산이 곧바로 저력을 발휘했다. 2회초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박계범의 1루 땅볼에 홈에서 주자가 잡혔지만,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3루수 이원석의 실책에 2루 주자 박계범마저 홈을 밟으며 두산이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경기 중반 뷰캐넌이 안정감을 찾았지만 타선이 연달아 기회를 놓쳤다. 4회말 선두타자 출루 후 김헌곤의 병살타가 나왔고, 5회말 1사 만루에서 오재일마저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6회말에도 삼성에 기회가 왔다. 이원석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 상대 박계범의 실책으로 맞이한 1사 만루. 하지만 이어진 박해민과 김지찬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삼성은 해결사 부재에 허덕였다.

위기를 벗어나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는 홍건희(오른쪽). ⓒ연합뉴스
삼성이 돌파구를 못찾는 사이, 두산이 8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박건우의 병살타가 아쉬웠지만 그 틈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4-2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말 드디어 추격을 알렸다. 선두타자 피렐라의 2루타, 오선진의 볼넷 그리고 김헌곤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 강한울의 2루 땅볼 때 피렐라가 홈인, 점수를 한 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이 쐐기를 박았다.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박세혁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정규시즌 홈런이 없던 박세혁의 홈런이 터지며 기세를 탄 두산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또 한 점을 추가해 6-3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9회말 구자욱의 솔로포로 한 점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한 방이었다. 삼성은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점수 4-6으로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1이닝 2실점하고 내려갔지만, 위기에 등판한 불펜 홍건희가 3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위기마다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피한 것이 주효했다.

9회초 박세혁에게 홈런을 허용한 삼성의 오승환. ⓒ연합뉴스
한편 삼성은 선발 뷰캐넌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빈약한 득점지원으로 고개를 숙였다. 5회말 등판한 몽고메리(0.2이닝 1실점) 카드도 실패로 돌아갔다. ‘끝판왕’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홈런 포함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대구에서 접전을 펼친 두 팀은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에서 2차전을 펼친다. 두산은 김민규를, 삼성은 백정현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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