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베어스 최원준.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두산 최원준(26)이 ‘마의 5회’를 넘지 못했다.

최원준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5피안타 4사구 5개 2삼진을 기록하며 2실점했다.

올 가을 여섯 번째 경기에 나선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차전 선발 중책을 최원준에게 맡겼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세웠다.

최원준은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겨 기세가 올라있는 상황. 게다가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매우 강력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3승(무패)을 거뒀다. 25이닝 동안 피홈런 없이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원준은 이날 그 기세를 완벽히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부터 실점이 나왔다. 1사후 김지찬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강민호는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재일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호세 피렐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실점이 2점으로 늘었다.

그러나 2회초 두산 타선이 3-2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안은 최원준은 안정감을 점차 찾았다. 2회말 박해민의 3루타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도 1아웃 후 볼넷이 나왔지만 침착하게 후속타자를 막아냈다.4회말 이원석에게 피안타가 나오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헌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한 번에 2아웃을 잡아냈고 김상수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5회말 다시 최원준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김지찬에게 피안타가 나왔고, 견제구까지 빠지며 김지찬이 2루로 향했다. 이어 구자욱에게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 시점에서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최원준은 불펜 필승조 우완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홍건희가 1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면서 최원준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원준은 4.1이닝 2실점으로 팀이 3-2로 앞섰으나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장타 두 방을 허용한 첫 이닝과 중요한 순간 찾아온 제구 난조가 발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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