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빅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3)이 예정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내년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 13일 “양현종이 귀국 후 지난 7일 구단 고위층에게 인사차 방문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양현종이 구단에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현종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양현종에게) 전달했다. 서로 윈윈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양현종과 KIA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4동안 뛰며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그동안 무려 147승을 따냈다.

2021시즌을 앞두곤 구단과 양현종 사이에 이별이 있었다. 양현종은 갈망하던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며 양현종이 남긴 성적은 8경기 소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다.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그토록 원하던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양현종이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양현종은 KBO리그 10개 구단과 모두 협상이 가능하나 KIA가 입장문을 낸 만큼 양현종이 ‘고향’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만약 양현종이 내년 시즌 KIA에서 5승을 더 거둔다면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가지고 있는 KIA 통산 최다승(152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양현종 ⓒ스포츠코리아
양현종과 KIA 사이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것은 내년 시즌 KIA 선발진이 힘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4일 현재 9위에 머물러 있는 KIA는 올 시즌 선발진 때문에 애를 먹었다.

KIA는 시즌을 앞두고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야심차게 멩덴을 영입했지만 부상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많았다. 여기에 브룩스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도중 구단을 나가게 됐다. 임기영과 멩덴이 나란히 5승으로 팀 내 다승 공동 선두인 것이 KIA 선발진의 부진을 말해주고 있다.

양현종이 합류하면 올해보다 나아진 내년 시즌의 KIA를 기대할 수 있다. 임기영-이의리-윤중현으로 이어지고 있는 '토종 선발진'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고, 더나아가 불펜 혹사도 방지할 수 있다.

양현종의 복귀 의사를 확인한 KIA에 이제 남은 건 협상 테이블이다. KIA는 “양현종의 가치는 시장 가치 이상이다. 향후 충실히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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