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광주=노진주 기자] 온탕과 냉탕을 오간 김태진(KIA 타이거즈)이다. 개인 첫 만루포의 기쁨도 잠시, ‘알까기’ 실책을 범했기 때문.

KIA는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KIA는 2연승을, 5강 진입이 절실한 6위 SSG는 5위 키움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KIA의 내야수 김태진이다.

이날 3루수 겸 5번타자로 나선 김태진은 개인 첫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짜릿함의 정점을 찍었다.

김태진의 홈런은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5회말에 나왔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형우의 안타, 황대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김태진은 상대 선발 가빌리오의 133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는 김태진의 개인 첫 만루포이자 지난해 8월 NC 다이노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후 기록한 1호 홈런이다. 덕분에 KIA는 점수 차를 6-0으로 벌렸다.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6점 차. 하지만 SSG는 6회초에 곧바로 맹추격했다. 무려 5점이나 만회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진의 아쉬운 ‘알까기’ 실책이 나왔다. 직전 공격 때 만루포를 쏘아올렸던 순간과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SSG가 무려 4점이나 따라붙어 6-4로 여유가 2점 차 밖에 없던 KIA. 상황은 2사 2루. 이때 3루 김태진은 김강민이 때린 평범한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김태진 정면으로 가는 무난한 타구였지만, 포구되지 않았고 공은 김태진의 두 다리 사이로 그대로 흘렀다. 그틈을 타 2루주자 추신수는 홈인에 성공했다. 나오지 말았어야할 실책에 김태진 본인도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KIA는 더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 점 차를 경기 끝까지 지켜냈다. 김태진은 데뷔 후 첫 만루포의 기쁨을 마음 편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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