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다카하시 ⓒ노진주 기자
[스포츠한국 광주=노진주 기자] “언어 걱정됐죠. 하지만 두 달 뒤엔….”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KIA에 입단하고 25일 SSG랜더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24)가 한국으로 넘어오기 전 언어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전에서 4이닝 무실점 역투로 맷 윌리엄스 감독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다카하시는 “첫 경기에서 이기게 돼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한 후 KIA행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다카하시는 8월 26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 6만 달러와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갑작스럽게 퇴출당한 기존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의 대체 자원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는 다카하시가 KIA행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카하시는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KIA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다카하시는 “한국 리그에서 뛴다는 생각을 그동안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의를 받아 놀라웠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일본 문화를 접하면서 컸는데 한국과 일본 문화가 비슷하다고 들었다. (KIA에 입단하는) 좋은 기회를 잡아서 스스로 발전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KIA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카하시는 “제일 걱정이었던 것은 바로 언어였다”고 고백했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활동하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브라질 대표팀 투수로도 활약했던 다카하시는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 일본어도 어느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다. 언어를 흡수한 경험이 풍부하다.

역시 걱정은 잠시였다. 다카하시는 “한국어가 어렵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두 달 정도 지나면 대화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어를 배워보려고 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한 다카하시다. 그의 앞날에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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