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9, 10위를 기록했던 SSG와 한화. 시즌 전에도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이번 시즌 초반 행보는 다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BO리그가 개막한지 열흘이 지났다. 우천 취소된 개막전 경기를 제외하고 10개 구단이 7,8경기를 치른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압도적인 팀도, 최약체도 없다. 시즌 전부터 ‘1강’이라 불렸던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는 첫 경기 패배와 루징시리즈로 주춤했고, 지난해 9위와 10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비교적 약체로 손꼽히는 SSG 랜더스(4승3패)와 한화 이글스(3승4패)는 오히려 위닝시리즈를 한 차례씩 가져가며 분전하고 있다.

순위표 가장 위에 있는 팀은 LG 트윈스다. 지난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했다. 아직 시리즈를 세 차례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유일하게 루징시리즈가 없다. 디펜딩챔피언 NC를 첫 경기에서 잡고 KT와 SSG에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하지만 스윕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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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첫 경기 LG에 패한 뒤 지역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면서 4승3패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준우승 팀 두산 베어스도 KIA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삼성전까지 3연승을 내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약체로 꼽혔던 한화 이글스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NC, 두산과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세 번째 팀은 SSG다. 유통 라이벌 롯데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시작한 SSG는 이후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긴 했지만 매일 극과극 경기를 보이면서 LG를 상대로는 루징시리즈에 머물렀다.

그 뒤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4승 4패 5할 승률로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하자마자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5할 승률과 함께 중위권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개막 2연전에서 삼성에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시작한 키움은 스윕패와 위닝시리즈를 한 차례 가져가면서 5할 승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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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는 나란히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KIA는 키움에 기분 좋은 스윕승을 가져가며 쾌조의 스타트를 달렸다. 하지만 NC를 만나 스윕패를 당하면서 주춤했다. 롯데 역시 연승없이 패-승을 번갈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최약체라 손꼽혔던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다.

매해 ‘슬로우스타터’로 손꼽히는 KT 위즈는 유일하게 2승 5패를 거두면서 순위권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 후 LG에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2승2패 5할 승률을 달렸으나, 살아난 삼성에 스윕패를 당하면서 순위권 최하위로 떨어졌다.

아직 7경기 뿐이지만, 시즌 전 예상했던 흐름과는 다소 다른 초반이다. 최강자도, 최약체도 없이 서로가 물리고 물렸다.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에 프로야구도 재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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