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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9푼 타율이 어느새 3할대로. 두산 베어스 ‘이적생’ 양석환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8-1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9일 3안타로 시즌 첫 멀티 안타를 기록한 양석환은 10일 경기에서 첫 홈런과 첫 타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 타율이 큰 의미는 없지만, 불과 나흘 전까지만 해도 0.091에 허덕였던 그의 타율은 어느새 3할 타율(0.304)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트레이드 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공격보단 수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문 1루수가 없었던 두산이 양석환을 품에 안으면서 1루 수비 고민을 덜게 됐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양석환은 4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첫 안타를 때려내긴 했으나, 이후 2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부진했다. 3경기 뿐이지만 타율은 9푼대까지 떨어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을 끝까지 믿었다. 양석환이 부진했을 당시 김 감독은 “원래 타격에 자질이 있는 선수니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루틴도 페이스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며 그를 계속 5번 타순에 배치했다.

김 감독의 믿음이 통했을까. 양석환은 8일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11타수 연속 이어져왔던 무안타 행진을 끊어낸 데 이어, 9일 한화전에서는 3안타 맹타를, 10일 경기에서는 첫 홈런, 첫 타점과 함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양석환의 부활로 두산 타선의 무게감이 확 살아났다. 거포 김재환의 부진(타율 0.176)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석환의 부활은 허경민(0.400)-페르난데스(0.261)-박건우(0.375) 이후 꽉 막힌 중심타선의 숨통을 한층 트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에 위치한 양석환의 반등이 1,2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하위타선의 분위기도 함께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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