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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광주=노진주 기자] 시즌 '첫승'을 올린 신민혁(NC 다이노스)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긴장하고 '배움'에 초점을 뒀다.

신민혁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져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호투로 팀의 10-6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NC 입단 4년 차인 심민혁은 지난해 선발로 2승을 거둔 후 이날 1승을 더 추가, 1군 선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최원준과 후속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엔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잘 극복한 신민혁은 3회 때 KIA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무사 1사에서 터커-최형우-나지완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흐름을 제대로 탔다. 4,5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6회 땐 볼넷 1개를 헌납하긴 했지만 삼진, 땅볼, 뜬공으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7회말 시작 전 문경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내용도 결과도 좋았던 등판이었다.

경기 후 신민혁은 "승부보단 최대한 투구수를 줄이면서 빠르게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불펜 소모를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투수들도 1회부터 점수를 내주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민혁은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신민혁은 "(1회 때) 던지는 족족 다 맞더라. 그때 2군 등판했을 때를 생각하고 참고 이겨나갔다"고 말했다. 2루 만루 상황을 돌아보곤 "가운데 몰리지 않고 포수 리드대로 계속 컨트롤을 신경 쓰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 박민우 등 팀 선배들도 신민혁의 위력투를 보고 "잘 던졌다. 제구가 좋았고, 자신 있어 보여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만큼 신민혁의 투구는 대단했다.

하지만 신민혁은 '좋은 결과'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신민혁은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타자와의 템포 싸움, 변화구 넣다 뺐다 하는 컨트롤 부분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가 경기 후 마냥 들뜨지 않았던 이유다.

팀 선발 투수 중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낸 신민혁. 감을 유지하고 배움의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컨트롤 좋고 승리를 많이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먼 꿈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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