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광주=노진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김재열이 드디어 첫 승리를 따냈다.

김재열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 3번째 투수로 나서 1.1 이닝을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9회초 박찬호의 결승타로 5-3 승리를 거뒀다.

앞선 키움과의 2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펼치며 불펜 소모가 컸던 KIA는 2군에서 급하게 김재열을 콜업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였지만 김재열은 첫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냈다.

하지만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8회말 첫 타자를 볼넷, 다음 타자는 사구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번트까지 나와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건창의 대타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유격수와 포수의 픽오프 플레이로 주자를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선이 김재열에게 보탬이 됐다. 9회초 4점을 뽑아내고 경기를 뒤집었다.

김재열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닝을 다 채우진 못했다. 첫 타자 이용규를 뜬공으로 잡았지만, 전병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이준영이 2명을 범타처리했다.

그렇게 김재열은 구원승으로 데뷔 후 첫 승리를 안았다. 지난 2014년 롯데에 입단한 후 약 8년 만에 따낸 감격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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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열은 “첫승을 했는데 사실 잘 와닿지 않았다. ‘깔끔하고 더 멋있게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마운드 내려오면서 했다”며 아쉬웠던 당시를 말로 풀었다.

그러면서 첫승의 공을 주변에 돌렸다. 김재열은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코치님들의 조언을 받고 올린 거다.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4경기 만에 콜업을 받은 김재열. 예상보다 빠르게 1군으로 올라왔다. 김재열은 “키움과의 1,2차전이 연장으로 가는 걸 TV로 보고 있었다. 다음에 감독님께서 나를 부를 것 같았다. 연장가는 순간부터 그 생각을 했다. 그날부터 잠이 안오더라”고 말했다.

생각이 현실이 된 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재열은 "‘책임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저를 불러주셨기에 그날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9회를 돌아보고선 "그땐 제 몸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은 컨트롤이 안됐다. 욕심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다. 내려오고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목표는 20홀드라고. 김재열은 "목표가 높다. 그렇게 하면 10홀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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