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사진=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노진주 기자] "나에게 100점 주고 싶다."

1군에 첫 등판 한 '대형 신인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전한 소감이다.

KIA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에 터진 박찬호의 짜릿한 결승타로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1군 데뷔 무대를 가진 ‘대형 루키’ 이의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5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딱 한가지 아쉬운 건 6회말 박병호에게 투런 역전 홈런을 내준 것이었다. 그전까지 이의리는 3번의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곤 이의리의 투구에 흠잡을 곳은 없었다. 최고 구속은 150km가 찍혔고, 직구(50개) 위주의 볼을 던지면서 커브(9개)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2개)을 고루 던져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우리가 (지난 4일) 두산 경기 때부터 불펜 소모가 많았다. 그래서 오늘 최대한 제가 볼 개수도 줄이고 긴 이닝을 끌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다. (나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고 내려올 때 선배들이 ‘네가 할 건 다했다’고 말해주셨다. 관중 분들도 박수를 쳐주셨다. 다음에도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KIA 1번 타자 박준태에게 2연속 볼넷을 내준 데 대해선 “1번 타자 다음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데 그래서 좀 더 신경써서 던지려던 것이 잘 안됐다. 오히려 가운데 넣으려고 하니까 더 안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선 “오늘 직구 감은 좀 별로였다. 박병호 선배님께서 직구 하나만 보고 치신 것 같다. 잘 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인왕으로 거론될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의리는 “오히려 그런 점이 (부담이 아니라)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등판을 잘 마친 이리는 “다음 등판 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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