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구자욱, 두 선수는 이번 두산전에서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들을 불러들일 후속타는 없었다. 타선의 응집력이 필요한 삼성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분명 안타는 꽤 뽑아내고 있다. 심지어 이번 두산과의 2연전에선 모두 두산보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결과는 연패. 응집력 없는 타선이 불러온 결과다.

8일 경기가 정점이었다. 이날 삼성은 9안타 4사사구로 13번의 출루를 했음에도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2회 2사 2루, 4회 2사 1,2루, 5회 1사 1,2루, 6회 1사 1,3루, 7회 1사 만루, 8회 무사 1,2루, 9회 2사 2루 등 득점 기회만 7번이나 있었음에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산의 철벽 수비가 삼성의 득점을 가로막았다. 5회에는 박계범의 호수비로 더블 플레이가 됐고, 6회에는 허경민의 호수비로 3루주자의 홈 쇄도가 무산됐다. 하지만 이외에도 7회 1사 만루 병살타나 8회 무사 1,2루 번트 실패에 후속타 불발은 삼성 타선이 자멸한 장면이다.

응집력이 없었다. 2연속 출루를 5번이나 만들었지만 3연속 출루는 없었고,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희생타나 진루타도 한 개도 없었다.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135(37타수 5안타)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황. 변비 타선이라 불릴만 하다.

오재일-김동엽. 스포츠코리아 제공
물론, 희망도 있었다. 리드오프 박해민이 연일 맹타를 때려내며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하위 타순의 이학주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중심 타선의 구자욱과 피렐라도 연이틀 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역시 응집력이다. 타순 배열과 작전의 세밀함, 대타 작전 등을 다시 검토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타선의 잇딴 부진에 오재일과 김동엽의 부상 이탈이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삼성은 시즌 초반 구자욱과 김동엽, 오재일, 피렐라, 이원석 등으로 탄탄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오재일과 김동엽의 부상 이탈로 계획이 틀어졌다. 해결사 역할을 해줄 두 선수가 빠지면서 삼성 타선은 응집력을 잃었다.

아직 이들을 기다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오재일은 4월에 보기 힘들 전망이고, 김동엽은 이번 주중 시작하는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올리겠다는 허삼영 감독의 전언이 있어 이번 주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결국 이들 없이 개막 첫 주를 버텨야 하는 삼성이다. 기존 자원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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