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미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윤승재 기자] 우려가 많았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원투펀치가 첫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새 시즌 두산은 지난 시즌 28승과 3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알칸타라-플렉센 원투펀치와 모두 결별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우완 워커 로켓과 좌완 아리엘 미란다.

하지만 두 투수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컸다. 캠프에 늦게 합류한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면서 위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로켓은 3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미란다는 ⅔이닝 3피안타 5볼넷 7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미란다는 한 수 아래인 대만 무대에서 뛰고 왔다는 불확실성과 함께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까지 당하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두 선수가 지난 시즌 ‘초대박’을 터트린 원투펀치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두 선수는 시즌 첫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로켓은 4일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⅔이닝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지각 합류로 7일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제구는 불안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강속구는 확실히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150km/h의 공을 뿌렸고 KIA와 삼성 타선은 늦은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며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숱한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두 선수의 호투에 김태형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로켓의 투구에 대해선 “첫 무대인데 제 역할을 잘해줬다”면서 “개막전 투구로 자신감을 가졌을 것 같다. 1선발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미란다의 투구에 대해서도 “시범경기 때 좋지 못해 걱정했는데 첫 경기에서 무난하게 잘 던져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려했던 원투펀치가 첫 단추를 잘 뀄다. 아직 한 경기 뿐이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두산은 원투펀치의 활약에 3연승으로 순항, 새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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