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울산=노진주 기자] "제가 던질 공만 생각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 소형준(kt wiz)은 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7-4로 이겼다.

소형준은 직구(18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커브(1개), 체인지업(2개), 커터(4개)도 섞었다. 투구수는 28개.

1회초를 무실점으로 시작한 소형준은 2회초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채은성을 뜬공으로 잡고, 오지환과 김민성은 삼진으로 요리하며 예정됐던 2이닝을 매듭지었다.

소형준은 이날 ‘2001년생 동갑내기’이자 선발 동기인 이민호를 상대했다. 이 둘은 고등학생 때도 서로를 상대한 적이 없다.

소형준이 맞대결에서 웃었다. 이민호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1개 1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운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24개. 당초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에게 2이닝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이른 시간에 내렸다.

이날 이민호를 만나는 것에 대해 소형준은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민호도 저도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긴 이닝으로 게임을 이겨야 하는 경기가 아니다보니 (대결보다는) 제가 시즌 준비하면서 던질 거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투구 전체적인 소감으론 "1회 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공이 좀 높게 떴다. 2회 땐 힘 빼고 던지니 제구가 잘 됐다"면서도 "바깥쪽 던질 때 선이 잘 안 잡혔다. 시범경기에선 타자가 투수 공을 잘 보지 않아 실투가 파울로 가곤 한다. 실제 경기에선 맞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소형준의 최고 구속은 146km가 찍혔다. 소형준은 "지금 스피드는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지난 캠프 땐 150km까지 나왔다. 날씨 풀리면 더 나올 것 같다. 스피드보다 공 움직임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소형준은 자신만의 루틴으로 워밍업을 했다. 롱토스할 때 자신의 폼으로 던진 뒤 항상 한발 뒤로 물러난다. 소형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몸에 익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밸런스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유신고 출신 투수들은 전부 다 이렇게 한다. 감독님께 배웠다. 팔 스윙이 일정하게 되기 때문"고 설명했다.

올 여름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100% 개최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취소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소형준은 올림픽 이야기에 눈을 반짝였다.

그는 "일단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시즌 때도 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했다"면서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와 자신감이 있다. 타자들도 (저를) 쉽게 보지 않으니 자신있게 마운드에 올라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소형준은 지난시즌 26경기에 나서 13승(6패), 평균 자책점 3.86 호성적을 남겼다.

한편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2이닝을 투구하며 시즌에 맞춰 경기력을 잘 끌어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