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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겨울의 끝자락을 맞이한 비시즌, 야구시즌이 ‘놀 때’ 구단 직원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새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쉴 틈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개 구단 응원단장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야구가 쉬는 비시즌 동안 프로배구나 프로농구 등 겨울스포츠의 응원단장 역할을 겸임한다. 비시즌 동안 ‘야구 수입’이 전무하기에 이들에겐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야구 새 시즌이 다가오는 지금, 선수들과 함께 10개 구단 응원단장들도 야구 시즌 준비에 서서히 돌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비시즌 동안 야구에 신경을 안 쓴 것은 아니다. 겨울스포츠 응원에 집중하는 순간에도 응원단장들은 야구팀의 새로운 응원가나 응원 동작 등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팬들이 새 응원가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었던 데엔 비시즌 응원단장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응원가 맛집’이라고 소문난 삼성 라이온즈의 김상헌 응원단장 역시 비시즌 동안 쉴 틈이 없다. 현재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와 삼성화재의 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 단장은 자신의 ‘온앤오프’ 대부분을 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하고, 제작 중인 삼성 응원가를 올려 팬들에게 중간 점검을 받기도 한다.

특히 김 단장의 응원가 제작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학주의 ‘학주교’ 응원가와 저작권 사태가 터지기 전 삼성의 팀 응원가였던 ‘엘도라도’의 아성에 도전한 ‘짭도라도(승리를 위해)’까지 야구계를 강타한 응원가들이 김 단장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현재 삼성 응원가 대부분이 김상헌 응원단장과 그가 결성한 ‘허니크루’의 역작들이다.

‘허밍’으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김 단장. 이번 비시즌에도 그의 ‘허밍’과 ‘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엔 FA 오재일과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 팬들은 새얼굴들의 활약과 더불어 김 단장이 만들 이들의 응원가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오재일의 응원가는 팬투표까지 진행했고, 피렐라의 응원가와 신규 선수 2명의 응원가, 팀 리듬 응원가 등 다른 새 응원가도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응원가 하나를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즌 개막 시기에 맞춰 새 응원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김 단장이 비시즌 동안 얼마나 열심히 응원가에 시간을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

김상헌 응원단장이 만들어내는 응원가들은 모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팬들의 검토를 받는다. 응원가 제작에 팬들의 검토까지 받아야 하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김 단장은 팬들이 원하는 양질의 응원가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삼성의 새 응원가 초안은 김상헌 응원단장 ‘HONEY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원가 뿐만 아니라, 김 단장은 새로운 응원 동작이나 박수 응원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육성응원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기에, 김 단장은 이를 대체할 박수나 응원 동작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치어리더팀과 비대면으로 응원동작을 맞추기도 하고 간간이 구단 유튜브(삼튜브)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윤승재 기자)
그러나 김 단장은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선수단을 응원하는 일이라면 삼튜브 출연이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며 응원에 쏟아 붓는 시간이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프로야구 개막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비시즌 동안 김 단장이 준비해온 것들이 결실을 맺을 시간이,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팬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김 단장은 삼성 선수단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웃을 수 있도록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재일 선수도 왔고 팀이 작년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안된다 안된다’는 말보다는 ‘된다 된다’는 말로 저와 함께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야구를 보고 싶으시고 저도 팬들을 보고 싶지만, 그래도 건강을 생각하면서 거리두기를 잘 실천해주셨으면 좋겠다. 라팍(라이온즈파크)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확진자가 안났으면 하는 바람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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