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의 주장과 4번타자로서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2021년 프로야구 선수협회장이라는 새로운 완장을 하나 더 차게 됐다. 무거운 완장을 3개나 찬 상태로 새 시즌에 임하는 양의지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 비시즌 동안 양의지는 선수협 회장 일에만 몰두했다. 선수협을 구성하고 회장직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양의지 스스로도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연봉조정위원회나 SNS 사건 등 비시즌 동안 나온 선수들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회장’ 양의지는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장’ 양의지는 서서히 NC의 새 시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회장’과 ‘주장’을 병행하기엔 쉽지 않을 터. 조심스레 이동욱 감독에게 주장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No". 우승을 이끌었던 좋은 것들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고, 또 양의지만한 주장감이 없었다고 봤기 때문. 결국 양의지는 새 시즌을 회장과 주장을 겸임하면서 보내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의지가 주장직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는 것. 지난해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터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모르는 것들은 오재원(두산)이나 이재원(SK), 유한준(KT) 등 다른 팀 주장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양의지는 점차 노하우를 알아갔고, 마침 팀이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부담도 덜었다. 지난해보단 확실히 수월하게 주장직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외에도 양의지는 팀 ‘4번타자’에 ‘안방마님’까지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기에 양의지는 비시즌 동안 몸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지난 한국시리즈 도중 무릎 뒤쪽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양의지는 비시즌 동안 치료와 함께 웨이트 훈련과 체력 훈련에 매진해 새 시즌을 대비했다. 신체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양의지였다.

한꺼번에 3개, 아니 그 이상의 완장을 차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양의지에게 2021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양의지의 새 시즌 목표는 역시 ‘2연패’. 하지만 양의지는 ‘수성’이 아닌 ‘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양의지는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는 다시 새롭게 도전하는 NC 다이노스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하면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