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노진주 기자
[스포츠한국 고척=노진주 기자] “(나)승엽이 만나면 무조건 직구죠.”

‘괴물 신인’ 투수 장재영(19, 키움 히어로즈)과 야수 나승엽(19, 롯데 자이언츠)은 둘도 없는 ‘절친’이다. 같은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동고동락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공통점도 있다. 두 선수는 이제 적으로 만난다. 장재영은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다.

장재영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26구를 소화했고,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인플라이 타구는 박병호에게 내준 단 한 개뿐이었다.

이름값에 걸맞은 피칭을 한 장재영이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9억원)을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이날 강속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140km대 슬라이더와, 120km대의 커브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왼쪽 타자 몸 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가 위협적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기대했던 대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준비 과정에 있는 장재영이지만, 좋은 과정에 있는 건 확실”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장재영은 앞으로 열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아갈 예정이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재영 본인도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될 터. 제일 만나보고 싶은 타자는 누구일까.

장재영은 “(나)승엽이를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장재영과 나승엽은 고등학교 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을 때 서로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다. 빅리그 진출 시 장점, 기회의 중요성 등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선택만큼은 각자 몫이었지만, 모든 과정을 공유했던 두 선수다.

깊은 고민까지 나눌 정도로 가까웠던 두 선수는 다른 구단으로 향하면서, 다른 색깔이 입혀지는 과정에 있다. 장재영은 “지금은 고등학교 때보다 (나)승엽이 성장했기 때문에 만나보고 싶다”며 상대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직구로 승부 볼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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