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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한국에 상륙한다. 그것도 부산이 아니라 인천으로.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추신수 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추신수는 정들었던 16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신세계 야구팀 1호 영입 선수로서 인천 문학야구장 그라운드 위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왜 부산이 아니라 인천으로 돌아왔을까. 추신수의 고향은 부산으로, 추신수 역시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고향팀(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부산이 아닌 인천을 택했다. 그 이유는 뭘까.

이유는 해외파 특별지명권에 있다. SK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 4월 2일에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 선수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다. 즉, 추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롯데로의 직행은 불가능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적극적인 오퍼도 한몫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 선수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와 성실함 그리고 꾸준함에 주목했다. 여기에 팀 내 리더십, 동료들의 평판,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코리안 빅리거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관심을 지속 표명한 데 이어 지난 주부터 야구단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추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지만,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해 신세계그룹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마친 추신수는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와중에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 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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