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욱.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불법으로 스포츠토토에 베팅한 한국프로야구(KBO) 두산 베어스의 투수 정현욱(22)이 14일 오전 두산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에 자진출석했다.

앞서 두산은 13일 KBO에 스포츠토토 베팅을 한 투수 정현욱과 포수 권기영의 자격정지 선수 지정을 요청했다. 두산은 최근 개인적인 채무 문제가 불거진 정현욱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스포츠 토토를 한 사실을 확인했고, 빠른 조처와 함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불법 도박 관련 등을 보고했다.

이에 수사기관이 현역 선수의 베팅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정현욱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스포츠토토 베팅을 시인한 정현욱도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불법 사행성 사이트에 접속한 권기영은 아직 경찰서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현욱과 권기영 두 선수 모두 '중징계 대상'인 건 확실하다. KBO는 야구규약 제148조 6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및 이용행위 등 국민체육진흥법상 금지 또는 제한되는 행위를 하면 KBO 총재는 부정행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한, 야구규약 제14장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도박' 징계 사유에 따라, 1회 위반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KBO리그 선수들이 사인하는 서약서에 따른 강력 징계도 뒤따른다.

KBO는 두산의 요청에 따라 두 선수를 자격정지 선수로 공시할 전망이다. 이후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BO 관계자는 "선수들이 시인했고, 두산 구단도 자체 조사 결과를 KBO에 전했다. 그러나 금전적인 대부 문제 등 더 살필 문제도 있다"며 "무척 중요한 문제라는 건, KBO와 구단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 상벌위원회 개최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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