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KT 위즈 주권의 요청으로 9년 만에 연봉 조정 신청이 이뤄진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서 연봉조정위원회 개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주권은 구단과의 연봉 차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주권은 이번 시즌 연봉으로 2억 5천만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이 2억 2천만원을 제시하면서 이견이 발생했다. 지난 2012년 이대형(당시 LG) 이후로 무려 9년 만에 나온 연봉 조정 신청이었다.

이에 선수협이 주권의 신청에 힘을 보탰다. 선수협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9년 만에 연봉조정 신청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조정위원회가 중립적이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선수협은 “연봉 조정 신청은 선수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를 신청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하며 연봉 조정 신청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주권 ⓒ스포츠코리아
지금까지 97번의 조정신청 중 조정위원회까지 열린 사례는 20회이고, 그 중 선수가 원하는 연봉을 받은 사례는 2002년 류지현(당시 LG)이 유일하다. 그만큼 구단에게 매우 유리하게 흘러갔었다.

한편, 주권과 KT는 18일 오후 6시까지 각각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18일까지 구단이나 선수 어느 한 쪽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조정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서류를 제출한 쪽으로 조정한다. 마감일까지 선수 및 구단 모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정 신청이 취하된 것으로 본다. 이후 KBO는 조정위원회를 개최해 25일까지 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하 선수협 입장문 전문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KBO 연봉조정위원회 개최와 관련하여 주권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대해 선수의 생각을 존중하며, 정당한 선수의 권리 행사로 인정해준 kt 구단에 감사드린다.

9년 만에 연봉조정 신청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연봉 조정신청의 의미는 구단에서의 선수 본인의 가치에 대한 고뇌이자, 지난 시즌에 대한 선수의 자부심이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선수의 다짐이다.

따라서 KBO에서 구성하는 조정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립적이고, 선수와 구단 측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조정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

선수협은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는 것이 구단에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를 신청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로 인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나아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동반 성장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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