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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가 나성범의 포스팅 공시를 비중있게 다뤘다. 매체는 나성범의 이번 시즌 활약을 조명하면서도 지난 시즌의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30일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KBO가 MLB사무국에 이 뜻을 전하면서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길이 열렸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2013년 정규리그 데뷔 후 통산 8시즌 동안 937경기 출전, 3,689타수 1,170안타 179홈런 729타점 718득점 93도루 타율 0.317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34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나성범은 원래 지난 시즌 후 MLB 진출을 타진했다.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바람에 무산됐고, 1년 뒤에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게 됐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 소식에 ‘트레이드루머스’도 즉각 반응했다. 매체는 이 소식과 함께 나성범의 이번 시즌 활약을 조명하면서 “31세의 나성범이 KBO 챔피언 NC 다이노스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또한 ‘스포츠인포솔루션’의 테드 바아다의 의견을 인용해 “나성범은 왼손 타자로서 좋은 힘을 갖췄고 꾸준한 타율을 기록했다. 투수 경험이 있는 그의 우익수 송구도 빼어나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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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체는 나성범의 단점도 함께 다뤘다. 매체는 나성범이 커리어 평균 21.3%의 삼진율을 기록한 반면, 이번 시즌 25.3%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또 2019년 큰 부상을 당하고 돌아온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매체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 50경기에 출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도루 시도도 2018년 17번(15개 성공)에서 2020년 4번(3개 성공)으로 확 줄었다. 비록 나성범이 이번 시즌 가장 생산적인 시즌을 보냈더라도, 이는 분명 메이저리그 클럽의 구미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테드 바아다의 의견을 다시 인용해 “수술 후 나성범의 수비 범위와 활동력(athleticism)이 줄어들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매물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카일 글레이저가 지난 5월에 평가했던 내용을 언급하면서 “나성범은 당겨치는 힘과 송구 힘이 좋다. 하지만 오프 스피드 피치에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까지 나성범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NC 다이노스에 지급해야 한다.

나성범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구단과 에이전트와 많은 논의를 했다. 어떤 결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어떤 팀으로 가게 되더라도 그 팀을 떠올리면 기억에 남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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