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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세리머니는 특이하면서도 참 NC다웠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삼진을 잡아내자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로 달려가 서로를 얼싸 안으며 환호했다. 이후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모여들어 서로를 부둥켜 안고 환호했다.

이윽고 마운드 앞으로 검은 천으로 둘러싼 무언가가 다가왔다. 선수들은 마운드 주변으로 둥글게 모여들었고, 곧 검은 천의 정체가 밝혀졌다. 검은 천을 치우자 대형 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모기업 NC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집행검이었다.

주장 양의지가 앞으로 다가와 검을 뽑아들자 경기장 내 모두가 환호했다. 그리고 양의지가 집행검을 높이 치켜들자 주변의 NC 선수들 역시 하늘을 가리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참신하면서 NC다웠던 세리머니였다.

이 참신한 세리머니는 선수와 본사가 합심해 만들어낸 세리머니였다. 선수단이 모여 우승 세리머니를 고민하던 중 박민우가 모기업 게임에서 착안한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집행검 세리머니’가 기획됐다. 그리고 이를 본사에서 흔쾌히 받아줘 제작에 들어갔고, 세리머니가 완성됐다.

양의지는 이 세리머니에 대해 “리니지가 구단주님의 자부심이 담겨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우리 구단을 먹여살리고 있지 않나(웃음). 옛날부터 선수들끼리 말해서 준비하게 됐는데, 잘 만들어진 것 같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NC 이적 당시 양의지는 대표 게임 ‘리니지’와 이름에서 착안한 ‘린의지’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양의지도 해당 게임을 즐겨하고 있었고, 우스갯소리로 본사 측에서 게임 아이템을 보너스로 주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도 나왔다. 그 가운데에서 줄곧 거론된 아이템이 몇 천만원을 호가하는 아이템 ‘집행검’이었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 물론 모형검이긴 하지만 양의지는 집행검을 품었고, ‘린의지’의 ‘집행검’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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