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오재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두산 베어스가 두 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3차전까지 합한다면 19이닝 연속 무득점. 두산 타선의 공격력이 심각하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특히 심각하다. 4번타자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20타수 1안타 타율 0.050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고, 플레이오프 때부터 부진에 허덕이며 하위타선으로 떨어진 오재일 역시 5경기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타율 0.263(19타수 5안타) 2홈런으로 그나마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혼자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김재환을 4번에 고정한 반면, 오재일의 타격 부담을 지우기 위해 그를 하위 타선으로 내린 선택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에서 나온 찬스를 끊는 ‘맥 커터’가되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23일 5차전에서 그랬다. 2회 2,3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고, 3회 1,2루 기회도 김재환이 땅볼로 잡히며 득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타선 부진에 김태형 감독의 한숨도 깊어져만 간다. 5차전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려는 마음은 강한데 몸이 생각대로 안 따르는 것 같다”라면서 “한국시리즈를 6년 동안 하고 있지만, (이렇게 안좋은 타격감은) 올해가 제일 심하다”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중심 타선에서 터지지 않으니 작전을 걸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변이다.

대타 카드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에 김태형 감독은 “나갈 사람이 없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김 감독은 “김인태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한 달 째 못나가고 있다. 쓸 수가 없었다”라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두산의 엔트리에는 김인태를 비롯해 서예일과 이유찬, 조수행, 안권수 등이 있지만 대부분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을 수행해 실전 타격 감각이 떨어져있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라면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선발 야수진, 특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중심타선이 부활해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의 6차전, 김재환과 오재일의 부활이 절실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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