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선발 구창모의 무실점 호투와 양의지의 2점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3승 선점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선발 구창모가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고,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쐐기 2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나성범도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승리로 NC는 91.9%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에 선착한 팀이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37번 중 34번으로, 확률은 91.9%나 된다. 최근 6시즌만 봤을 땐 100%다. 확률로만 따진다면 NC가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 박석민 복귀-강진성 5번 vs 김재환 4번-박건우 복귀

홈팀 NC는 상대 선발 플렉센을 맞아 박민우(2루수)-이명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양의지(포수)-강진성(1루수)-노진혁(유격수)-박석민(3루수)-알테어(중견수)-권희동(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강진성을 5번 타순으로 끌어 올렸고,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석민이 복귀해 7번에 배치됐다.

원정팀 두산은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김재호(유격수)-최주환(2루수)-박세혁(포수)-오재일(1루수)-박건우(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오재일이 8번으로 내려갔고, 박건우가 선발에 복귀했다. 김재환은 그대로 4번 자리를 지켰다.

▶ 초반 구창모-플렉센의 명품 투수전, 양 팀 타선 ‘꽁꽁’

5회초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NC 선발 구창모가 5이닝 동안 4피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4개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두산 선발 플렉센도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오다 4회 2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그 사이 두산에게 기회가 더 많이 찾아왔다. 1회 선두타자 볼넷 출루가 이뤄졌지만 병살로 침묵했고, 2회에는 볼넷과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에도 2안타로 2사 1,2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김재환이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NC도 기회를 잡았다. 4회말 2사 후 나성범과 양의지가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진성이 플렉센에게 4구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NC 선발 구창모. 스포츠코리아 제공
▶ 0-0 균형 깬 알테어, 그리고 양의지의 2점포

균형은 5회말에 깨졌다. NC가 흔들리는 플렉센을 상대로 선두타자 볼넷을 만들어냈고, 땅볼로 2루 진루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알테어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2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다.

NC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 1사 후 나성범이 7구 끈질긴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양의지가 2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3-0까지 달아났다. NC의 끈질긴 승부에 플렉센은 7회 시작과 함께 최원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 플렉센 내려가자 더 활기 띤 NC, 두산은 8회 무사 3루 기회 무산

플렉센이 내려가자 NC의 공격은 더 활기를 띠었다. 7회말 최원준과 홍건희에게 볼넷 2개를 얻어낸 NC는 이현승을 상대로 대타 모창민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여기에 나성범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5-0이 됐다.

두산도 8회초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3루타를 때려내며 구창모를 끌어 내린 것. 하지만 뒤이어 나온 김진성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NC가 5-0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3승을 선점했다.

3안타를 때려낸 나성범. 스포츠코리아 제공

▶ 승부처 : 6회 플렉센 내린 나성범의 안타와 양의지의 2점포

승부처는 역시 6회였다. 1-0 리드는 사실 아슬아슬했다. 6회에도 2아웃까지 힘을 쓰지 못하며 달아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0-2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에서 끈질긴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양의지가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중심타선의 맹타가 결국 플렉센을 끌어내렸고, NC는 이후 두산 불펜을 상대로 2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