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홍건희-문경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前 KIA맨'들의 활약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남은 시리즈에서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양 팀은 2승2패 씩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1차전에서 NC가 먼저 승리를 가져온 가운데 2,3차전에서 두산이 2연승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열린 4차전에서 NC가 다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제 승부는 5차전까지 흘러갔다. 최소 6차전, 최다 7차전의 장기전이 예정된 가운데, 이제 휴식일도 없다. 정규시즌과는 달리 체력과 고도의 정신력을 요하는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前 KIA맨’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두 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KIA에서 트레이드 돼 온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 NC에는 이명기과 문경찬이, 두산에는 홍건희가 있다.

이명기는 지난 시즌 이우성과의 트레이드로, 문경찬은 2대2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홍건희는 이번 시즌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세 트레이드 모두 정규시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명기는 지난 시즌 리드오프 외야수가 필요했던 NC의 고민을 완벽하게 지워내는 활약을 펼쳤고, 홍건희 역시 투수들이 대거 이탈한 두산의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내며 만개했다. 문경찬은 이적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NC 불펜의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하지만 아직 이들의 한국시리즈 활약은 미미하다. 2017년 KIA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이명기는 이번 시리즈에서 2번타자로 나서 기대를 높였으나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불운도 뒤따랐다. 이후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는 있으나, 오랜만에 수비로 나선 4차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지르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다른 유니폼의 동갑내기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홍건희는 3차전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필승조로 분류됐던 문경찬도 2차전 구원투수로 나와 홈런을 얻어 맞는 등 1이닝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등과 명예회복이 필요한 세 선수다. 더욱이 5차전부턴 이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진다. 단 1점만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기에 공수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명기는 이후에도 꾸준히 테이블세터의 임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2번 타순에서 출루와 팀의 진루를 확실하게 책임져야 하는데, 타격감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아쉬워하는 두산 홍건희. 스포츠코리아 제공
두 불펜 투수의 활약은 더 절실하다. 현재 두산 투수진은 이영하와 최원준의 부진, 김강률의 부상 등의 변수로 머리가 아프다. 남아있는 홍건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NC 역시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 등이 잘 막아주고는 있지만 이들에게 나머지 3경기를 다 맡길 순 없다. 문경찬의 역할 역시 더 중요해졌다.

과연 세 명의 '前 KIA맨'은 남은 시리즈에서 반등에 성공, 새로운 팀의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까. 남은 시리즈 이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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