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노진주 기자]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제일 바쁘다.

양의지는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7전4선승제) 4차전 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을 3-0 승리로 이끌었다.

귀중한 승리를 따낸 NC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양의지의 6회초 활약이 주효했다. 양의지는 2사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직접 득점까지 올렸다. 상대 폭투로 3루로 내달린 후 강진성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득점은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NC가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 뒤에는 양의지의 빛나는 리더십이 숨어 있었다.

지난 20일 3차전에서 팀이 두산에 밀리자 양의지는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집중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양의지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실책들도 있었다.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얘기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3차전에서 NC는 6-7로 패했다.

그리고 하루 뒤 열린 4차전에선 웃었다. 1승을 추가했다.

양의지.ⓒ연합뉴스
양의지는 4차전이 열리기 전 '프로 2년 차' 선발투수 송명기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자신 있게 그리고 편하게 공을 던지라”는 따뜻한 조언을 했다.

어린 송명기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때 양의지가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말 한마디를 건넨 것이다.

그 덕분일까. 송명기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2000년생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양의지는 언제 어디서나 바쁘다.

그는 포수로서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한다. 타자로서도 중요할 때 제 몫을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선 더 분주하게 움직인다. 선수단 분위기를 살피고 사기를 끌어 올리는 데 앞장선다. 낮은 연차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간다.

몸은 한 개인데 역할은 여러 개인 양의지다. 놀랍게도 다 소화한다. 빈틈이 없다. 두산에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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