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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한 번은 (선발) 무실점 경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 9월 25일 창원 LG전에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송명기에게 “앞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당시 송명기는 “계속 선발 로테이션 도는 게 목표고, 이닝을 더 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하면서 “한 번은 무실점 경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싱긋 웃었다.

하지만 송명기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10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의 호투를 펼치며 6연승을 내달렸지만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그러나 송명기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정규시즌은 아니었지만, 무려 한국시리즈 선발로 낙점되면서 기회를 받았다. 자신이 원하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꿈을 이룸과 동시에 정규시즌 때 이루지 못했던 선발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는 많았다. 2000년생 프로 2년차,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송명기가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줄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불펜싸움이 될 거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송명기는 그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최고 148km/h의 포심과 141km/h의 포크볼을 앞세워 5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을 허용,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많은 이닝은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정규시즌 때 이루지 못했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소원도 이뤘다. NC는 송명기의 호투 덕에 3-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NC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송명기다. 시즌 도중 구창모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고 이재학이 부진으로 2군에 가있는 사이, 송명기가 그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면서 NC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그리고 송명기는 한국시리즈에서까지 호투하며 1승2패로 벼랑 끝에 서있던 NC를 다시 한 번 구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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