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송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오늘도 실책이 있었지만 실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든든한 ‘아우’ 송명기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NC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예상과는 달리 탄탄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99년생 3년차 김민규(두산)의 호투와 2000년생 2년차 송명기(NC)의 완벽투에 형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두산은 5회까지 두 번이나 득점권 찬스를 맞았음에도 송명기의 호투에 맥없이 막히며 소득이 없었다.

3회 위기는 송명기가 자초했다. 1사 후 조수행에게 볼넷과 도루를 차례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명기는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운 데 이어, 정수빈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에는 수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좌익수 이명기가 낙구 포착에 실패하면서 2루타로 이어진 것. ‘형’ 명기의 실수에 ‘아우’ 명기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송명기는 다소 흔들렸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송명기는 스스로 위기를 이겨냈다. 허경민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실책을 기록한 ‘형’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아우’ 덕에 위기를 넘긴 ‘형’은 다음 타석 때 ‘속죄타’를 때렸다. 6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명기는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대주자 김성욱과 교체됐다. NC는 이명기가 만들어낸 기회를 잘 살려냈다.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낸 NC는 이후 강진성의 적시타까지 묶어 2-0으로 달아났다.

결국 NC는 두 명기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송명기의 호투와 물꼬를 튼 이명기의 안타가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N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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