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노진주 기자] 이래서 ‘양의지 찬양론’이 있나 보다.

양의지(NC 다이노스)는 21일 중립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7전4선승제) 4차전 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을 3-0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로 양의지다.

팀 에이스가 제 몫을 해주면서 열세에 있던 NC는 2승2패로 시리즈 전적 균형을 찾았다.

NC는 이날 중반까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NC가 못한 것이 아닌, 두산의 선발 투수 김민규가 너무 잘했다.

프로 ‘3년 차’ 김민규는 이날 5⅓이닝 동안 공 71개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즉, NC의 타선은 5회까지 꽁꽁 묶여 있었다.

양의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민규를 상대했던 2회초와 4회초 모두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3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최근 마무리에서 부진했던 이영하가 김민규와 교체돼 6회 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양의지는 2사 2루 상황에서 우측으로 뻗어가는 적시타로 2루에 있던 대주자 김성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본인도 2루까지 도달했다. 이후 상대 폭투로 3루까지 내달렸고, 강진성의 좌중간 안타에 힘입어 홈베이스를 밟았다. 더불어 이영하까지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양의지의 6회초 적시타가 이날 결승타가 됐다. NC는 승리를 거뒀다.

양의지 ⓒ연합뉴스 제공
'친정팀'을 무너트린 양의지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15년 두산의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2016년에도 팀을 한국시리즈 2연패로 견인, MVP까지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가 NC였다.

같은 팀일 땐 든든하지만, 적일 땐 ‘기피 대상 1호’가 바로 양의지다. 이 점을 알고 있던 두산은 양의지를 크게 경계했지만, 두산 머리 꼭대기에 있었던 양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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