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왼쪽)와 송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고척=노진주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낮은 연차의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김민규(두산 베어스)와 송명기(NC 다이노스)는 21일 중립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지 각각 3년 차, 2년 차 밖에 되지 않은 김민규와 송명기다. 그런 두 선수가 중압감이 상당한 KS 무대의 선발 투수 중책을 맡았다.

공을 곧잘 뿌렸다.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배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민규와 송명기의 ‘강심장’이 빛났던 선발 대결이었다.

김민규. ⓒ연합뉴스 제공
▶두산 김민규: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71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챙긴 후 자신감을 장착한 김민규는 1,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 지었다.

1회초 박민우(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포수 태그아웃)-이명기(뜬공)-나성범(유격수 땅볼)의 출루를 막았다.

2회초엔 중심타선까지 잠재웠다. 김민규는 양의지-강진성-모창민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양의지와 강진성의 3차전까지의 성적은 각각 타율 3할6푼4리, 4할5푼5리다. 강타자 두 명을 나란히 돌려세운 김민규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3회초 1사 후 애런 알테어에게 1루타를 얻어맞았다. 지석훈은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박민우의 타석 때 알테어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흔들린 김민규는 박민우에게까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명기를 뜬공으로 잡으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다음타자 양의지의 타석 때 나성범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양의지는 뜬공으로 묶으며 순식간에 2아웃을 올렸고, 강진성까지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도 단단히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2개의 뜬공과 땅볼로 요리했다.

6회에도 올라온 김민규는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고,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명기가 양의지의 적시타로 홈인에 성공하면서 김민규의 자책점은 1점이 됐다.

송명기. 스포츠코리아 제공
▶ NC 송명기 :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82개.

김민규보다 1년 후 프로에 입성한 ‘2년차’ 송명기도 두산 타선 앞에서 떨지 않았다.

송명기는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허경민(3구삼진)-정수빈(땅볼)-최주환(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2회말도 별탈 없이 잘 넘겼다. 최근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김재호에게 1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재호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오재일은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민규와 마찬가지로 송명기도 3회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박세혁을 뜬공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조수행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이어진 허경민 타석 때 조수행의 2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1사 2루 상황. 이때 허경민과 정수빈을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솎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4회말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회말도 무실점. 아슬아슬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김민규는 2사 2루에서 조수행에게 볼넷을 헌납해 2,3루 위기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허경민의 땅볼 투구에 2루로 내달리던 조수행을 잡으며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이후 송명기는 6회말 시작 전 임정호와 교체 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한편 6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NC가 2-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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