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신임 감독.ⓒ노진주 기자
[스포츠한국 잠실=노진주 기자] “27년 ‘LG 트윈스 맨’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LG가 곧 류지현 감독이고, 류지현 감독이 곧 LG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13대 LG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LG와 함께한 27년이란 세월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LG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하던 류 감독은 지난 13일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구단과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류 감독과 LG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양대를 졸업한 류 감독은 1994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해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한 뒤 2004년에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총 1108경기 소화, 타율 0.280, 379타점, 719득점, 296도루다. 은퇴 후에도 LG에서 다양한 포지션의 코치로 활동했다.

류지현 LG 신임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1호가 바로 류 감독이다. 앞서 이광은(2000-2001년), 김재박(2007-2009년) 등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이 LG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LG 트윈스로 구단명이 바뀐 뒤 성장한 사령탑은 류 감독이 처음이다.

류 감독은 오랜 시간 LG에서 쌓은 경험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눈빛만 봐도 (선수단, LG 분위기 등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뗀 뒤 “또 나에겐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원클럽 맨’에게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가 항상 뒤따른다. 이 점을 류 감독은 빠르게 인지하고 경계했다. 그가 생각한 돌파구는 미국 코치연수였다.

류 감독은 “2007-2008년 미국으로 떠났다. 구단과 컨택해서 건너간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2년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에겐 LG를 이끌고 우승을 일궈내야 하는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이상만 바라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우승하면 당연히 좋죠”라며 웃으면서 “그러나 좇는다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정을 잘하려고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한편 류 감독이 현역 선수와 수석코치로 활동할 당시의 이름은 유지현이었다. 하지만 최근 성본변경을 완료했다. 유지현으로 오랜 세월 살았지만, 버들 류(柳)자를 쓰는 류씨다. 본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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