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투수 윤희상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27일 SK에 따르면 윤희상은 “오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지난해 7월 우측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 기간을 거쳐, 지난 8일 약 2년여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현재의 어깨 상태로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

윤희상은 구리초-인창중-선린인터넷고를 거쳐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SK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년간 SK 소속으로만 활약한 ‘원클럽 맨’이다.

촉망 받는 유망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윤희상은 부상과 수술, 그리고 군복무로 인한 긴 무명생활을 거친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2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을 달성한 그는 2018년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 전까지 SK의 우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KBO리그 총 216경기에 등판해 통산 42승 44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고, SK의 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8년)과 2번의 준우승(2011년, 2012년)을 이끌었다.

윤희상은 “긴 재활기간을 거치며 현재 어깨 상태로는 도저히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많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 보다 후배들에게 자꾸 시선이 가며 조언을 해주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하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K에서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은퇴 후 야구 용품 사업이나 유소년 등 프로를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 투구폼을 주제로 책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 야구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희상은 오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 종료 후 열리는 ‘2020시즌 최종전:Begin again’ 행사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또 구단 공식 팟캐스트인 ‘W-Radio’를 통해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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