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군 진입 당시 나성범과 박민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나성범-박민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1군 진입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KBO리그 아홉 번째 팀으로 2012년 창단한 NC다이노스는 2013년 1군 진입 후 7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NC는 창단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물론, 2018년 최하위라는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당시 3위) 진입, 2016시즌 한국시리즈, 2019시즌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이자 다섯 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등 1군에서의 7시즌 중 5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한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2020시즌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감격을 맛봤다.

박민우와 나성범, 노진혁 등 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창단 멤버들의 성장과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앳된 모습으로, 그리고 잔뜩 긴장한 자세로 2013년 1군에 데뷔한 이들은 8시즌 동안 성장을 거듭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고, 2020년 팀을 정규시즌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 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1년 신인 지명회의 당시의 나성범(맨 왼쪽)-박민우(네 번째)-노진혁(맨 오른쪽). 스포츠코리아 제공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당초 투수로 입단했으나 구단 캠프에서 타자 전향을 선언하면서 팀의 간판 타자로 거듭났다. 첫 해 타율 0.243, 14홈런으로 1군 경험을 쌓은 나성범은 이후 2020시즌까지 7시즌 동안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부상 아웃 2019시즌 제외)을 때려내며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올 시즌에는 팀의 철저한 관리 속에 타격에 집중, 2014시즌 이후 6시즌 만에 30홈런, 2016시즌 이후 4시즌 만에 100타점 고지를 다시 밟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표한 가운데, 미국 진출을 앞두고 화려한 부활과 함께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나성범이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여기에 남다른 파워까지. 시즌을 거듭하면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박민우의 활약도 NC의 창단 첫 우승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나성범과 같은 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박민우 역시 1군 첫 해 조정 기간을 가진 뒤, 2014시즌부터 7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을 꾸준히 치르며 팀의 핵심 2루수로 거듭났다.

2014시즌에는 50도루로 리그 도루 2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2017시즌에는 타율 0.363에 OPS 0.913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 NC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오가면서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꾸준히 높혀 간 박민우는 올 시즌 3할4푼대의 타율에 8홈런, 63타점 등 해결사 능력도 자랑하면서 NC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13년 1군 진입 당시의 노진혁-강진성-김성욱. 스포츠코리아 제공
노진혁-강진성-김진욱. 스포츠코리아 제공
나성범, 박민우 뿐만 아니라 같은 해 NC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특별지명), 강진성(4라운드), 김성욱(3라운드)의 만개도 고무적이었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노진혁은 군 제대 이후 2할대 후반의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장타력과 홈런 개수, 타점 생산능력까지 늘려왔고, 올 시즌 78타점, 20홈런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팀 하위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 동안 좋은 재능을 갖고도 1군에서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던 강진성도 올 시즌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시즌 초반 타율 4할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낸 강진성은 이후에도 주전 1루수로서 맹활약하며 68타점 12홈런을 기록, 모창민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탄탄한 외야 뎁스 속에 그 뒤를 묵묵히 지켰던 김성욱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타격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팀의 외야를 책임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나 부진, 경기 후반 체력 관리를 위해 교체할 상황이 온다면 어김없이 김성욱이 그 자리를 묵묵히, 충실히 채웠다. 이러한 창단 신인 멤버들의 성장과 활약 덕에 NC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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