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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정든 경기장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은퇴 의사를 밝힌 김태균은 22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태균과 한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1년 한화를 통해 첫 프로무대에 입문한 김태균은 그해 신인상을 차지하며 야구판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20홈런, 출루율 0.436의 빼어난 활약을 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2010~2011년 일본 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에서 뛴 적을 제외하고는 18시즌을 한화와 동행했다. 한화가 곧 김태균으로 통했던 세월들이다. 그동안 2014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320, 통산 홈런 311개, 통산 출루율 0.421, 통산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특히 통산 2209안타를 터트리며 역대 최다안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김태균은 “인터뷰할 때마다 우승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고 먼저 아쉬움을 드러낸 후 은퇴 소회를 이어갔다.

그는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그때는 그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느끼지 못했다. 한화가 강팀이었기에 언제든지 그런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우승의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잡아야 한다는 말도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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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하면서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을 낸다면 은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시즌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다. 8월에 2군으로 내려간 뒤 마음을 굳혔다. 서산 2군 구장에서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확실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은퇴를 결심한 후에도 2군에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그는 “2군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는지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기록에 대해서는 “기록을 의식하면서 뛰진 않았으나 통산 300홈런, 2000안타, 1000타점을 돌파한 것은 뿌듯하다. 연속 출루 기록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울 만한 프로 통산 성적표를 작성했지만, 김태균은 “30-40점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며 짠 점수를 줬다.

한화는 구단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싶다는 김태균의 의사를 반영해 내년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는 단장 보좌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구단이 추진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보탬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겠다. 많이 공부하겠다”며 앞날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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