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쉐리단(오른쪽)과 함께 시구 시타에 참여한 루친스키. ⓒNC다이노스
[스포츠한국 창원=윤승재 기자] 아내가 시구하고, 가족이 영상에 깜짝 등장하고. 그리고 매 이닝 종료 후 루친스키만을 위한 팬들과의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NC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NC는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플레이어 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NC는 지난해부터 월별로 대표 선수를 정해 해당 선수의 이름을 단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올 시즌 첫 주인공이자 9월의 주인공은 바로 루친스키였다.

이날 NC는 루친스키만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여럿 준비했다. 경기 전 ZOOM 라이브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루친스키 선수의 팬미팅을 진행했고, 경기 중에도 ‘루친스키 4행시 백일장’, 영상편지 등 루친스키만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해 이닝 종료 때마다 시행했다.

하지만 더욱 특별했던 것은 ‘가족’과 함께 했다는 점에 있었다. 이날 루친스키 데이를 맞아 시구자로 아내 쉐리단이 나섰고, 1회 후에는 쉐리단의 영상편지와 함께 루친스키 부모님의 응원 영상편지가 이어지면서 루친스키 데이를 뜻깊게 만들었다. 방송 카메라에 잡힌 루친스키는 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루친스키는 “아내와 함께 시구/시타로 나서 매우 영광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기회를 선물해준 팀에 고맙다”라고 전했다. 루친스키가 시타 때 방망이를 여러 번 돌리는 시늉을 했는데 이에 대해선 “시타는 평생 처음해보는데 박석민의 ‘트리플 악셀’을 따라해봤다”라며 웃었다.

시구자로 나선 아내 쉐리단에게도 뜻깊은 하루였다. 쉐리단은 “너무 재밌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면서 “시구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했던 것보다 잘 못 던져서 속상하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다이노스 팀에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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