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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보셨죠, 배트 엄청 짧게 잡는 거.”

평소보다 배트를 바짝 짧게 잡았다. 그만큼 민병헌은 간절했다.

민병헌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12-4 대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민병헌의 모습은 그답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됐다. 팀이 8월 상승세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민병헌은 8월 한달 동안 타율 0.216으로 부진했고, 9월 들어서도 7경기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타율은 2할2푼대(0.224)까지 떨어졌고, 결국 9월 들어 선발에서 제외되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민병헌은 10일 대타 3안타를 시작으로 부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당시 4회말 대타 투입된 민병헌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13-8 대역전승을 견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인 11일에도 민병헌은 팀 승리를 이끈 결승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민병헌은 ‘부활’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그는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잘 맞은 타구라기보다는 운도 따라준 것 같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게 아닌가 싶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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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간절함은 타격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평소에도 배트를 짧게 쥐긴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선 유독 더 짧게 잡는 듯했다. 이에 민병헌은 “배트 엄청 짧게 잡은 거 보셨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잘 안맞아서 어떻게든 치고 나가려고 그렇게 했는데, 뒤에 (대타로) 나가서 3안타도 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진작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민병헌은 자신을 믿고 기용해주는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민병헌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그럴 때마다 민병헌의 주장으로서의 존재감과 무게감을 강조하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부진에도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는 감독을 향해 민병헌은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민병헌은 이번 시즌 개인 기록은 내려 놓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주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병헌은 “팀의 5강만 생각하고 있다.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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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9/12 07: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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