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삼성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한 이닝 빅이닝을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전날 10일엔 한 이닝 9실점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이튿날엔 한 이닝 10실점으로 또 역전패했다.

전날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날도 3-1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상황. 삼성은 선발 ‘오프너’였던 이상민을 내리고 우규민을 빠르게 투입하며 리드를 이어가고자 했다. 우규민은 3회부터 위기가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막아냈다.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이대호를 병살타로 돌려 세운 데 이어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무려 6연속 안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것. 그러나 삼성은 우규민을 교체하지 않았다. 이후 우규민은 볼넷으로 전준우를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대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결국 교체됐다.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은 뒤늦게 노성호를 투입했지만 이미 롯데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노성호는 올라오자마자 볼넷을 내준 뒤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안치홍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4회말 ‘10실점’을 채웠다.

우규민의 성적은 1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4개의 공을 던졌다. 조금 더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순 없었을까. 삼성은 왜 우규민이 난타를 당하는 동안 투수를 바꾸지 않았을까.

해답은 간단했다. 불펜데이에서 기용할 불펜이 없었던 것. 이미 삼성은 11일 선발로 이상민을 예고하면서 불펜데이를 예상했다. 하지만 전날(10일) 한 이닝 9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필승조를 비롯한 불펜 투수들을 쓸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11일 기용할 마땅한 불펜 선수들이 없었다.

삼성으로선 선발과 롱릴리프 경험이 있던 우규민이 조금 더 긴 이닝을 책임져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규민의 투구는 롯데 타선에 번번이 읽혀 들어간 반면, 삼성은 투입할 투수가 없는 데다 불펜 투수들의 몸을 푸는 데 시간을 할애하느라 마운드가 폭격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6회 1점을 더 내준 삼성은 기울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4-12로 패했다. 이틀 연속 대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