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노진주 기자] 2021 KBO 신인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내야수 김동진이다. 공수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며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투좌타에 185cm/85kg의 체격을 자랑하는 김동진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해외 출신 선수 및 중퇴자를 대상으로 한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타격에서 몇 차례 정타를 만들어낸 그는 매끄러운 수비도 선보이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떨릴 법한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실수 없이 자신의 실력을 모두 뽐냈다. “수비 움직임도 좋고 볼 빼는 속도도 빨랐다. 트라이아웃 선수들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라는 여러 스카우트 팀장의 평가가 뒤따랐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영동대에 입학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1학기 때 휴학했다. 이후 공익으로 병역 의무를 다한 김동진은 소집해제 후 대학교를 중퇴, 2019년 독립리그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부상에 대학교 중퇴, 독립리그까지 외롭게 느껴질 법한 길을 걸으며 꿋꿋하게 야구를 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타율 0.481 맹타를 휘두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제공
이제 김동진은 더 높은 무대, KBO리그 무대를 꿈꾸고 있다. 트라이아웃 관문은 비교적 잘 마친 김동진이다. 오는 21일에 있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트라이아웃 후 김동진은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KBO 진출은 내 꿈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다 해주셨다. 이제는 (프로 입단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부모님을 떠올렸다.

김동진은 “예전에 야구를 하셨던 아버지의 못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며 더 깊숙하게 자리해 있던 속마음을 꺼냈다. 김동진은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하며 야구에 재미를 붙였다. 아버지도 야구 선수가 꿈이셨다고 했는데, 아버지의 못 다 이룬 꿈을 내가 이뤄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버지의 꿈이 이젠 자신의 꿈이 됐다. 김동진의 간절한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제 김동진의 시선은 2차 신인 드래프트로 옮겨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