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니폼을 입게 된 문경찬-박정수와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장현식-김태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불펜 고민이 많았던 NC다이노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2대2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2일 NC는 KIA로부터 문경찬과 박정수를 받고 장현식, 김태진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NC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트레이드였다. 12일 기준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06.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배재환, 임정호, 박진우 등 필승조가 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여름 들어 마무리 원종현 마저 흔들리면서 급하게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시작했다.

결국 NC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불펜 자원 두 명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그것도 KIA에서 마무리와 셋업맨 경험이 있던 문경찬과 박정수 젊은 투수 자원들이다. 자연스레 NC의 선두 수성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 NC는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를 영입했다. 이명기의 활약으로 NC는 2019년 가을야구 복귀에 이어 2020년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NC는 KIA와의 트레이드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7월 이우성을 내주고 이명기를 영입하면서 외야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시 NC는 주전 외야수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팀에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명기를 영입하면서 두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이명기가 외야와 리드오프 자리에서 꾸준히 활약해준 덕에 NC는 2019시즌 가을야구 복귀에 이어 2020시즌엔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그야말로 ‘혜자’ 영입이었다.

1년이 지난 2020년 KIA와 한 차례 또 ‘빅딜’을 성사시킨 NC가 1년 전의 좋았던 트레이드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17년 KIA도 불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넥센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을 영입,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또한, 이번 NC의 빅딜로 회자되는 트레이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2017년 ‘우승팀’ KIA가 단행했던 2대2 트레이드다.

당시 KIA도 현재 NC와 마찬가지로 불펜 상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당해가 우승 적기라고 판단한 KIA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과감한 트레이드로 마무리 김세현을 품에 안았다.

‘윈나우’ 영입의 효과는 대단했다.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키움(당시 넥센)에 내주고 김세현과 유재신을 영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KIA는 그 해 ‘새 마무리’ 김세현의 활약 속에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NC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전력 이탈이 적고 중상위권 팀들이 맞물려 주춤하는 올 시즌이 NC로서는 우승 적기일 수밖에 없다. 2017년 KIA처럼 2020년 NC의 빅딜이 NC의 대권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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