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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KBO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위권 판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잘나가던 KIA와 삼성이 다시 주춤하고 있고, 주춤했던 LG와 KT, 롯데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중위권 순위가 뒤집히고 있다.

LG의 반등이 고무적이다. LG는 7월 중순 이후 열린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록 한화, SK 하위권 팀과의 만남(5경기)이 많았지만, 그동안 열세를 기록했던 두산과 중위권 싸움 중인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다. 8월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LG는 5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를 공동 3위까지 끌어 올렸다.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T 역시 7월 중순 이후 열린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LG, KIA와 한 차례씩 맞붙어 모두 승리를 거뒀고, 선두 NC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이 컸다. 하위팀 SK와의 두 경기도 확실히 잡으며 승수를 쌓았다. 6월 8위로 주춤했던 KT는 7월 7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더니, 8월 어느새 공동 5위에 오르며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1위에서 8위로 끝없는 추락을 겪었던 롯데도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7월 중순 키움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롯데는 NC전 끝내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뒤, KIA와의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수확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위권 SK와의 경기에서도 기선을 제압한 상황. 롯데의 순위도 7위로 한 단계 올랐고, 5위 KT-KIA와도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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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잘나가던 KIA와 삼성의 순위는 하락했다. 7월초를 6위로 시작해 7월말 3위까지 도약했던 KIA는 4연승 뒤 KT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롯데와 LG에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8월 네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KIA다. 삼성 역시 7월 중순 이후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를 기록하면서 4위에서 8위까지 추락했다. 7위 롯데와의 경기차도 1.5경기차로 벌어져 고전 중이다.

당장 6일에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공동 5위 KT와 KIA가 그렇다. 서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키움과 LG를 상대하는 어려운 승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KIA의 출혈이 더 크다. 이번에도 패하면 5연패 늪에 빠진다. 다음 3연전 상대는 선두 NC. KIA가 올 시즌 NC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고, NC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대인 것은 변함이 없다. 반면, KT는 키움과의 3연전을 잘 마무리하면 최하위 한화를 만나 순위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삼성도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상위권 두산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6일 12안타를 때리고도 2점밖에 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반등의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내고 있는 삼성이다. 롯데는 6연패 중인 SK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비가 변수다. 5일 경기가 장맛비로 취소됐고, 6일도 비 예보가 있다. 롯데의 다음 3연전 상대는 두산으로, 최근의 좋은 기세를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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