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작년 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에 임했던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공룡군단 NC다.

NC는 11일 기준, 57경기 39승 1무 17패 승률 0.696을 기록 중이다. 40승에 단 1승 남았다. 그리고 2위 키움과의 승차도 5.5경기나 된다. 리그 선두로 달리는 비결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같다"라고 답변했다.

NC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4.58로 리그 5위다. 중간이다. 하지만 선발로 한정하면 3.50까지 떨어진다. 리그 1위다. 여러 지표에서 타 팀보다 선발의 힘이 단연 강하다. 우선 2년차 외인 루친스키는 12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24를 찍고 있다. 다승 공동 1위다. 소화한 이닝도 76.1이닝이다.

라이트 역시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92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구창모가 11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 뒤를 이어 이재학과 최성영이 4, 5선발 자리에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고 있다. 이처럼 선발이 강하니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꼴찌(6.36)로 주춤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그리고 불펜을 돕는 것이 바로 팀 타선이다. 올해 NC는 역전승이 많다. 경기 막판에 타선이 꽝꽝 터진다. 최근에 치른 지난 5일 창원 KIA전이 그랬다. 1-2로 밀리고 있다가 9회에만 4점을 허용하며 불펜이 무너졌다. 1-6, 누가 봐도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약점이었던 불펜이 결국 이겨내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반전이 터졌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NC는 4안타 2홈런 3볼넷 4득점 빅이닝을 끌어내며 KIA 상대로 7-6,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아웃 카운트 3개 남기고 팀 타선이 와르르 터졌다. 전날 LG전도 그랬다. 패색이 짙었다. 3-6으로 7회까지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8회 홈런 두 방을 쳐내며 6-6을 만들었고 끝내 무승부로 만들었다.

승리를 축하하는 NC 선수단.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처럼 빅이닝, 또는 막판에 뒤집는 경기가 많다. 경기 후반인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동안 NC의 팀 타율은 3할7푼으로 리그 1위다. 득점권 타율도 3할2푼5리 리그 1위, 경기당 득점 생산도 6.38점으로 리그 1위다. 팀 장타율도 0.482로 가장 높고 홈런 개수 84개로 압도적 1위다.

리그에서 가장 역전승이 많은 17번의 키움에 이어 16번이 바로 NC다. 어떤 타순에서 피할 곳이 없다. 특히 외인 알테어를 하위타순 7, 8번에 배치한 것이 또다른 비결이다. 중심타선이 마치 두 개가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질문에 이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감독은 "중심타선에서 해결하고 넘어오기에 알테어 본인도 7, 8번 타순에서 편하게 치는 것 같다"라며 "찬스가 하위 타순으로 연결이 됐을 때, 외인 선수가 뒤에 배치된 것 자체로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 알테어는 팀 내 타자들 가운데 8번 타순에서 가장 많이 출전했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이어 노진혁, 강진성, 알테어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의 파괴력은 단숨에 빅이닝을 만들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 감독 역시 "빅이닝이 나오는 것도 알테어가 하위 타순에서 잘 맞을 때,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실제 알테어는 벌써 시즌 16개의 홈런을 쳐내며 뛰어난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홈런 리그 2위다.

이 정도의 타자가 하위타순에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팀 내 토종 타자들의 활약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NC가 올해 리그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 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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