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어. NC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선발이 조기에 무너졌고 팀 타선도 상대 신인 투수에 밀렸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패하지 않았다. NC가 강팀인 이유다.

NC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6-6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NC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권희동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재차 상대 선발 이민호에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가 됐다.

그리고 5번 알테어가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0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도 6번 노진혁이 적시타를 쳐내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팀 마운드가 흔들렸다. 선발 라이트가 2.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이어 나온 김영규와 김진성도 추가로 실점하며 3-6으로 밀렸다.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타선은 7회까지 상대 선발 이민호와 불펜으로 나온 고우석에 당하며 침묵했지만 8회 김대현이 나오자 제대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알테어가 김대현의 146km짜리 직구인 초구를 그대로 통타, 비거리 130m짜리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알테어의 시즌 16호 홈런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NC는 2사 2루에서 9번 김성욱이 김대현의 125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15m짜리 좌월 2점포를 날리며 4-6에서 6-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게 연장으로 돌입했고 12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을 따내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NC가 불리한 경기였다.

8회 돌입 전까지 석 점차로 밀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하위 타선에 배치된 외인 알테어, 그리고 김성욱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게 NC는 질 것 같으면서도 끝내 지지 않고 무승부로 만들었다. 리그 1위 팀의 강함을 나름대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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