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경기의 승패를 떠나 이날 LG는 신인 이민호의 활약에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LG 이민호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2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전날 LG는 투타 모두 NC와 완벽히 밀리며 2-12로 크게 졌다. 여파가 주말 내내 이어질 것이라 봤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 이민호의 활약 덕분에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1회는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 볼넷, 이어 나온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알테어와 노진혁에 연달아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을 했다.

하지만 2회부터 서서히 감을 잡기 시작했다. 1사 이후 상대 박민우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권희동과 박석민을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3회와 4회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그 사이, 팀 타선도 2회 2점, 3회 1점, 4회 2점을 연달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민우가 더 힘을 냈다. 5회 선두타자 박민우에 안타를 내줬지만 이어 나온 타자를 범타로 제압했다.

6회는 알테어와 노진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8번 모창민까지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상대 선발로 라이트였다. 리그 선두 팀의 3선발 수준의 선수다. 그에 비해 이민호는 LG에서도 5선발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겨냈다. 초반의 불안감은 이닝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사라지더니 경기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여유까지 되찾았다.

7회까지 나와서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였고, 맞더라도 과감하게 공을 던지면서 정면으로 승부했다. 볼넷도 1회와 6회, 모두 합쳐 2개 뿐이었다.

리그 선두 팀을 만나서도 이민호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 오히려 상대 라이트가 2.1이닝에 그치며 조기 강판 된 것과 비교하면 호투는 분명했다.

비록 팀 불펜이 후반에 3점을 내주며 6-3에서 6-6으로 연장에 돌입, 무승부가 되며 승리 투수 타이틀은 놓쳤지만 이민호의 호쾌한 피칭은 승패를 떠나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 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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