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우리 LG의 중심타자 아니겠나.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저는 주전을 최대한 신뢰하는 타입이다. 뛰면서 이겨내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지난 6월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에 대해 "한 시즌을 마친 후, 다시금 정리하면 채은성은 시즌 내내 기복이 가장 없는 선수다. 꾸준하게 플레이를 한다"고 평가를 한 바 있다.

이른바 계산이 되는 선수, 어떤 타순에 투입해도 제 몫을 해주는 선수라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기복이 온다고 해도 류 감독은 채은성이 갖고 있는 '평균의 힘'을 믿고 있다.

현재 채은성은 침체기다.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2안타 타율8푼8리를 기록 중이다. 워낙 페이스가 좋지 않다 보니 안타를 쳐내는 것도 급급하다. 물론 타점도 없고 홈런도 없다.

5월은 그나마 91타수 29안타 타율3할1푼9리 4홈런 23타점으로 괜찮았다. 하지만 6월 들어 67타수 10안타 타율2할6푼9리 1홈런 6타점으로 주춤하더니 7월에는 침묵 그 자체다.

7월 8경기 30타수 3안타 타율1할이 전부다. 전날도 상대 선발 루친스키의 공을 전혀 건드리지도 못했다. 이 정도 하락세면 선수 본인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믿고 내보낼 생각이다. 류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라며 "1군에서 빼는 것도 고민했는데, 타격 코치와 미팅을 했고 뛰면서 이겨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팀의 핵심 선수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면 감독 입장에서는 난처하다. 당장 바꾸자니 그렇고, 또 바꾼다고 해도 그 자리를 채울 타자가 마땅치 않다.

류중일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류 감독은 "그래도 (채은성은) 우리 LG 중심 타자다.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저 같은 경우는 가능하면 내보내는 입장이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는 주전은 주전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선수가 너무 안 좋아서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 하면, 그럴 경우에는 시간을 준다. 하지만 본인이 빠질 의사가 없다면 그대로 가는 편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결국 선수 기용 문제기에 결과론이다. 쓰면 계속 쓴다고 비난을 받는다. 그렇다고 곧바로 1군에서 제외하거나 배제하면 선수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감독이 될 수 있다.

류 감독도 안다. 그 역시 "이런 저의 방식이 통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주전은 가능하면 그대로 가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가 자청하지 않는 이상, 류 감독의 믿고 간다. 어떤 선수는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채은성은 더더욱 그렇다. 채은성 향한 류중일의 믿음이 얼마나 통할지 궁금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 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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