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윤승재 기자] 그야말로 ‘계륵’이다. 선발로 계속 내보내자니 나아질 기미가 없고, 그렇다고 불펜으로 돌리자니 리스크가 있다. 한화이글스의 채드벨 고민이 깊어져만 가고 잇다.

채드벨은 올 시즌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7.96.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도 없고 최근엔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첫 경기(5월 26일 LG전) 3⅓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고는 7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채드벨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한화도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외국인 투수를 쉽게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한화로서는 머리가 아플 터. 결국 채드벨을 계속 안고 가면서 그를 활용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한화인데,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한화는 채드벨의 불펜 전환도 고려해봤다. 긴 이닝을 책임져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불펜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다행히 토종 선발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에 고려할 법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데이터가 좋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채드벨의 투구 데이터를 20구 씩 쪼개서 봤을 때, 60~80구, 80~100구가 좋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데이터 결과였다. 하지만 이어 최 대행은 “그런데 초구 20구 상태도 안 좋다. 삼진 비율은 높지만 정타 비율이 이 때가 상당히 높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는 불펜이라면 초반 데이터가 중요하다. 하지만 채드벨은 후반 기록도 좋지 않은데 초반 기록도 좋지 않다. 최 대행은 “채드벨은 40~60구 때가 제일 좋았다. 그런데 불펜으로 활용하기는 고민이다. 후반 기록이 안 좋아도 초반 기록이 좋으면 불펜으로 바꿀텐데 둘 다 좋지 않아서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최원호 대행은 “채드벨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계속 구상중이다. 일단은 투구수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채드벨을 향한 고민은 당분간 계속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