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도착한 SK 선수단. 박경완 수석코치가 선수들을 불러모아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윤승재 기자)
[스포츠한국 사직=윤승재 기자] "동요하지 말고 더 집중해서 네 플레이를 해라."

SK와이번스 박경완 수석코치가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나란히 연패 중인 롯데자이언츠와 SK와이번스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치른다.

SK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 주말 홈에서 LG에 2연패를 당한 뒤, 주중 대구 3연전에서 삼성에 스윕패를 당했다. 5연패 중으로 8위 KT와의 격차가 9경기로 벌어졌다. 승률도 0.280(14승 36패)으로 좋지 않다.

설상가상 SK는 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이 최소 2개월 동안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선수단으로서는 착잡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박 수석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마음을 다잡았다. 박 수석은 “경기장 도착해서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감독님 소식을 들었다”라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않고 더 집중해서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염 감독의 빈 자리는 박 수석이 채운다. 박 수석이 앞으로 2개월 간 팀을 더 이끌어야 한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감독님이 돌아오기 전까지 책임져야 한다. 팀이 조금이라도 잘 될 수 있도록 활력소가 되는 것이 급선무다. 교체나 등말소 등 여러 방안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부산에는 부슬비가 내리다가 멈췄다. 늦은 오후에 비 예보가 있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시작될 모양새다.

하지만 연패에 빠진 팀이기에 오히려 우천 취소가 반갑지 않을까. 쉬어갈 타이밍이 생기기 때문. 그러나 박 수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 수석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 한다. 경기 하니까 준비하자’라고 주문했다”라면서 “'비가 왔으면' 하고 비는 건 도망 가는 거고, 지고 들어가는 거다. 그러고 싶지 않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패를 하루라도 더 빨리 끊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이야기였다.

이날 SK는 최지훈(우익수)-오준혁(좌익수)-최정(3루수)-로맥(1루수)-채태인(지명타자)-최준우(2루수)-이현석(포수)-김성현(유격수)-김경호(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경기에 앞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려 5명의 선수를 등말소한 SK다. 포수 이재원과 외야수 고종욱, 정진기, 내야수 남태혁, 투수 조영우가 내려가고 이날 선발 핀토를 비롯해 외야수 오준혁과 김재현, 내야수 유서준, 포수 현원회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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